비행기만 크다고 장거리 가는 게 아니다.
어제 25년 7월 28일 티웨이항공 관련 뉴스입니다.
공항에 16시간 갇힌 티웨이항공 승객
티웨이항공이 운항하는 인천행 항공편이 16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자체보다도, 지연 이후의 대응이었습니다. 현장 대응 인력은 부족했고, 승객에 대한 안내는 지지부진했으며, 숙박 및 식사 제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단순 지연이 아니고, 거의 공항 출국장에 어떠한 안내도 없이 붙잡혀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런 항공사가 장거리, 대륙 간 노선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 지금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운항 중
사실 티웨이항공은 이미 A330-300 항공기를 도입하여 중, 장거리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항 중인 노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천–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자그레브
- 인천–시드니
- 인천–밴쿠버
- 인천–싱가포르, 타슈켄트, 방콕 등 중거리 노선

이러한 노선은 기존의 단거리 운항(B737 중심)에서 벗어난 확장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행기의 크기가 커졌다고 해서, 서비스 대응이나 운영 역량이 자동으로 커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 싱가포르 지연 사태로 드러난 구조적 문제
16시간이라는 엄청난 지연.
항공편 1~2시간 이상의 장기 지연은 드물지만 언제나 일어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이후 대처 방식이 문제를 키웠습니다.
- 현지 대응 인프라 전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티웨이 전담 지상대리점이나 고객 응대 부서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업무가 아웃소싱되며, 문제가 터지면 책임도 분산됩니다. - 승무원 법정 운항시간 초과 → 대체 인력 無
지연이 장기화되자 기내 대기하던 승무원들은 운항 법정 시간 제한에 걸려 비행이 불가해졌습니다. 그러나 대체할 승무원이 인근에 존재하지 않아 비행은 계속 미뤄졌죠. - 승객 안내 및 보상 지침 부재
해외 체류 중 발생한 장기 지연임에도, 숙소 제공이나 식사 쿠폰 제공 등의 기본적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후기도 다수입니다.
이 모든 상황은 ‘운영 능력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비행기만 크고, 노선만 길어진다고 LCC가 풀서비스 항공사처럼 장거리 노선을 감당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 장거리 운항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장거리 노선은 단순히 항공기만 확보한다고 가능한 게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인프라와 체계가 필요합니다.
- 글로벌 거점별 지상대리점 확보
문제가 생겼을 때 승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수입니다. - 법정근무 시간 내 대체승무원 운영 시스템
장거리 노선은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교대 인력이나 스탠바이 승무원이 항공사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 정비·서비스 파트너 확보
단거리 노선은 기체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본국으로 회항하거나 조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장거리 운항 시 외국 공항에서 정비·부품 조달이 원활해야 하죠. - 승객 응대 및 위기 대응 프로토콜 정비
장기 지연 시 승객의 숙박, 식사, 교통편 제공은 항공사의 기본적인 의무입니다. 이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장거리 항공사로서의 신뢰는 금방 무너집니다.
🇰🇷 국내 LCC의 구조적 한계
티웨이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내 LCC들이 다음과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 항목 | 현재 국내 LCC 현실 | 장거리 노선 운영에 요구되는 적합성 |
| 항공기 기종 | 일부 중형기 (A330) 도입 | 장거리 전용기 다수 필요 |
| 인력 구조 | 낮은 인건비, 인력 긴축 | 예비 인력, 숙련 인력 필요 |
| 현지 네트워크 | 지상 대응 외주 중심 | 자체 거점 or 강력한 파트너십 |
| 수익구조 | 고정비 절감형, 고밀도 좌석 | 승객 만족도·장기 여정 고려한 설계 |
| 위기 대응 | 미흡한 매뉴얼, 대응지연 | 위기상황 대비 프로토콜 필수 |
❗중거리도 벅찬데 장거리?
이번 싱가포르 사례는 단순한 지연 사고가 아닙니다.
이는 LCC가 중장거리 운항 체계 구축 없이 덜컥 노선 확장을 해버린 결과입니다. 기재 도입, 노선 확보는 빠르게 했지만, 정작 대응 체계는 기존 단거리 시절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유럽이나 미주 장거리 노선 진출은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
'LCC의 장거리 운영은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현 구조로는 무리수다'라는 뜻입니다.
✍ 한 줄 요약
기재는 커졌지만 체계는 그대로다 — 지금은 장거리보다 발밑부터 다지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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